가정/생활
【서울=뉴시스】윤신근 원장 (수의사·윤신근박사애견종합병원) = 애완견 성형수술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미 6년 전 뉴시스가 포착한 트렌드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됐다. 관련뉴스가 잇따르자 현직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함께 만든 국내 첫 비영리 언론 ‘팩트올(FACTOLL)’이 필자를 찾아와 2차례에 걸쳐 심층인터뷰를 했다. 주요내용을 옮긴다.

-강아지 성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찬성한다. 개의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다. 미용과 건강, 두 가지 다 얻을 수 있다. 과거에 많이 하던 귀, 꼬리 자르기 수술은 미용목적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10~20% 정도의 위생 목적도 있다. 꼬리가 길면 먼지도 많이 붙고, 상처 나기도 쉽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귀, 꼬리를 안 자르는 게 유행이 됐다. 마치 그게 미덕이고 동물사랑인양 돼왔다. 갑작스럽게 문화가 바뀐 것이다.”

-미용성형에 대해서 반대 여론도 많다. 

“사람하고 개하고는 다르다. 단순비교가 안 된다. 사람들은 성형을 순전히 미용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람이 예뻐지기 위해 턱뼈 깎는 수술을 한다고 해보자. 턱 깎는다고 해서 씹는 게 더 나아지진 않는다. 그런데 개의 경우에는 미용목적으로 하지만 건강이나 위생까지 챙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 입장에서 보고 ‘미용성형’으로 생각해서 반대하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다른 수의사들은 미용성형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던데. 

“몇몇 수의사들은 자기가 못 하면 자기만 안 하면 될 걸, 남까지 못하게 만든다.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면 된다. 애견인들에게 이것은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하면 어떡하나. (수의사들이)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너무 고상한 척 한다.”

-몇몇 수의사들은 성형 수술 안한다고 하던데….

“그런 수의사들은 ‘마이너스 수의사’다. 대학에서 다 배우는 건데, 그걸 안 하겠다며 반대하고 있는 거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믿지 못하겠지만 피를 보면 쓰러지는 수의사도 있다. 수술을 못하는 수의사다.” 

-“동물학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수술을 안 한다고 해서 동물보호가 아니다. 사람도 예뻐지기 위해서 주사도 맞고, 마취도 하고 그러지 않나. 어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일도 따른다. 성형수술이 동물을 해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다. 그렇게 따지면 전 세계적으로 도그쇼에 나오는 개들은 다 동물학대를 당하고 있는 건가? 걔네들 다 귀수술 한다. 쫑긋하게 보이기 위해서. 독일에선 귀수술 안 해주니까, 프랑스에 가서 하고 오더라. 그런데 거기서는 ‘저 나쁜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 안 한다.”

-개 성형이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건가?

“물론이다. 동물학대 아니다. 수의학적으로 학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강아지에 문제가 있으면 메스(수술용 칼)를 대야 하는 거다.”


-동물 학대가 뭐라고 생각하나?

“동물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하는 게 학대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밥을 잘 줘야 된다. 털이 길어서 눈을 찌르면 미용도 해줘야 한다. 항문낭 같은 게 생겨서 개가 불편해하는데 수술 안 해주는 것도 학대다.”

-지금도 개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있나?

“계속 하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피부와 유선 늘어지는 것 잡아주는 수술도 하고, 얼굴에 보톡스 시술도 하고 있다. 항문낭 수술도 한다.” 

-“주인 마음대로 개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 말을 한 본인은 개한테 물어봤나? 개가 ‘저 좀 키워주세요’라고 해서 본인이 주인이 된 건 아니지 않나. 자기 맘대로 입양하고, 분양한 것 아닌가. 일부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은 남의 집에서 잘 자라고 있는 개에게도 자신들만의 잣대로 학대다 뭐다 한다. 그게 옳은 일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형 수술을 하면 견주가 만족하나? 

“굉장히 만족해 한다. 수술할 때는 강아지가 힘들어하니까 주인 입장에서 마음 아파한다. 그런데 수술 끝난 후에는 수술시키길 잘 했다며 좋아한다. 얼마 전에 항문낭 수술을 한 적 있는데, 견주가 ‘보기에도 너무 좋고 냄새도 안나서 너무 좋다’고 했다.”

위 인터뷰 내용에는 없지만, ‘항문낭은 그대로 둬야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속설이다. 개나 고양이 항문낭 수술 후 또는 시술 전 인터넷이나 동물병원 등에서 잘못된 정보를 듣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항문낭 수술은 위험하다”, “뭣하러 했느냐? 큰일 날뻔 했다”, “불필요한 수술이다”, “항문괄약근을 건드리면 큰일 난다” 등등이다.

하지만 수의사들이 이 수술을 꺼리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출혈에 대처하는 것도 두렵다. 1시간 이상 걸리고 출혈 걱정이 큰 어려운 수술이어서 두려워하는 동물병원들이 많다는 얘기다.

반려동물과 주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항문낭은 제거하는 것이 낫다. 필자는 지혈 상태로 5분 남짓이면 이 수술을 마친다. 수술 후 애견인, 애묘인의 반응은 한결같다. “하길 잘했다. 집안에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02-2274-8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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